PDF 글꼴이 깨지는 이유와 해결 방법
2026-07-08 · 약 6분 분량
내 컴퓨터에선 멀쩡한데 다른 사람이 열면 글자가 깨진다고 하나요? 폰트 내장의 원리와 예방법을 설명합니다.
'내 컴퓨터에선 잘 보이는데요'의 정체
PDF에서 글꼴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글꼴 데이터가 파일 안에 들어 있지 않으면, 문서를 여는 컴퓨터가 자기가 가진 글꼴로 대신 그립니다. 만든 사람 컴퓨터에는 그 글꼴이 있으니 멀쩡해 보이고, 없는 컴퓨터에서는 엉뚱한 모양이 나옵니다.
증상은 다양합니다. 글꼴 모양만 살짝 바뀌는 가벼운 경우부터, 줄바꿈이 어긋나 레이아웃이 무너지거나, 심하면 네모(□□□)나 물음표로 표시되기도 합니다. 한글은 특히 취약합니다.
폰트 내장(임베딩)이란
이 문제를 막는 방법이 폰트 내장입니다. PDF 파일 안에 글꼴 데이터를 함께 넣어두면, 상대방 컴퓨터에 그 글꼴이 없어도 파일에 담긴 글꼴로 정확히 그려집니다. PDF가 '어디서나 같게 보이는 문서 형식'이라 불리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대부분의 PDF 저장 기능은 폰트를 자동으로 내장합니다. MS 워드의 '다른 이름으로 저장 → PDF'는 기본적으로 폰트를 포함합니다. 문제는 일부 변환 도구나 오래된 프로그램, 또는 라이선스상 내장이 금지된 글꼴을 쓴 경우입니다.
폰트 내장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파일이 무거워집니다. 특히 한글 글꼴은 글자 수가 1만 자를 넘어 통째로 넣으면 수 MB가 됩니다. 그래서 실제로 쓰인 글자만 골라 넣는 '서브셋(subset)' 방식을 많이 씁니다.
내 PDF에 폰트가 내장됐는지 확인하기
Adobe Acrobat Reader에서 '파일 → 속성 → 글꼴' 탭을 열면 사용된 글꼴 목록이 나옵니다. 글꼴 이름 옆에 '내장됨(Embedded)' 또는 '내장된 하위 집합(Embedded Subset)'이라고 적혀 있으면 안전합니다. 아무 표시가 없다면 그 글꼴은 내장되지 않은 것입니다.
확인이 번거롭다면 더 현실적인 방법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내기 전에 다른 기기(예: 스마트폰)에서 열어보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에는 PC용 글꼴이 대부분 없기 때문에, 여기서 멀쩡하면 폰트가 내장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방이 최선입니다
첫째, 원본 프로그램의 PDF 저장 기능을 쓰세요. 대부분 자동으로 폰트를 내장합니다. 둘째, 보편적인 글꼴을 쓰세요. 나눔고딕, 맑은 고딕처럼 널리 쓰이는 글꼴은 설령 내장이 안 되어도 상대방이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셋째, 저작권을 확인하세요. 일부 상용 글꼴은 PDF 내장을 제한합니다. 회사 문서에 라이선스가 불명확한 글꼴을 쓰면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법적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무료로 배포되는 나눔글꼴 계열은 이런 부담이 적습니다.
이미 깨진 PDF를 받았다면
받은 PDF의 글자가 깨져 보인다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보낸 사람에게 원본 파일이나 폰트를 내장한 PDF를 다시 요청하는 것입니다. 받는 쪽에서 완전히 복구하는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급하게 내용만 확인해야 한다면, 해당 글꼴을 내 컴퓨터에 설치하면 정상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건 내 화면에서만 해결되는 임시방편이고, 그 파일을 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